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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학부모 전화 상담 - 무슨말을 해야할까?

by 얼음보리차 2020. 3. 22.

코로나 19로 인한 추가 2주의 개학 연기가 4월 5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마 각 학교에서는 학부모 전화 상담이 진행될 계획인데요, 이미 이번주에 학부모 전화 상담을 한 학교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전화상담은 늘 있어왔던 1학기 학부모 상담을 대체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선생님과 전화로 첫 대면을 인사하는 의미도 있지만, 자녀의 1년 학교생활을 여는 중요한 학부모 상담 시간이기도 합니다.
꼭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할 내용들은 미리 적어두거나 생각해서 준비해야겠습니다.


선생님과의 전화 상담이 처음인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아마 그 긴장도가 매우 심하실거에요. 긴장한 나머지 좀 차갑거나 딱딱하게 말할 수도 있고, 생각해두었던 말이 기억이 안나 말을 더듬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허둥대다가 말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요.
물론 상담을 잘 끝냈다면 더 좋았을 일이겠지만, 실수를 하셨더라도 이거 하나만 기억해 두세요:)

반에는 학부모가 최소 20명이 넘고 순차적으로 상담을 바로바로 진행하기 때문에 당신의 실수나, 부족함을 기억하기 힘들다.


만약 하루에 한명만 상담을 진행하거나 갑자기 특정한 일로 인해 상담을 할 경우, 담임교사는 그 학부모에 대해 특정한 이미지를 잘 기억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하게 될 학급단위의 학부모 상담은 정말 작정하고 이상한 말을 하지 않는 이상, 담임교사의 머릿속에 엄청난 자극으로 남지 않는다는 것이죠.
결론은,
너무 긴장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겁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개학이 5주나 연기된 상황에서 과연 담임선생님께서는 상담에서 어떤걸 물어볼것이고 학부모인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선생님은 나의 자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단편적인 일화 조차 없습니다.
아마도 매우 단순하고도 객관적인 질문이 오갈것 같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실수를 많이 하시는 부분이 바로 <우리 아이에 대해 먼저 언급하기>입니다.

아마 선생님께서는 학부모 상담을 위한 기초적인 메뉴얼이 있으실 겁니다.
필수적인 질문을 한 뒤, ‘아이에 대해 제가 알아야 할것 이 있을까요?’ 라는 식의 질문을 하실 때 학부모님께서 우리아이에 대해 선생님이 아셨으면 하는 부분을 말씀드리면 됩니다.

하지만 어떤분들은 상담 시작하자마자
우리아이가요-
작년에 어떤일이 있었나면요-
선생님 저희 아이는 정말 어른같은 아이에요-
등등 먼저 언급을 하여 그에 대한 대화가 길어져 선생님이 준비해두었던 질문은 이미 시간관계상 못하는 경우도 많고 흐름이 끊기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에 대해 학부모님께서 많은걸 알려드리고 싶고 장점을 강하게 어필하고 단점에 대해서는 이런부분을 유의깊게 봐주싶사 부탁드리고 싶은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선생님의 질문 이후, 상담 마지막 부분에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선생님께서 아이에 대한 추가언급을 여쭤보지 않으신다면 학부모님께서 센스있게 추가적으로 발언해주시면 됩니다.

가령
“선생님, 잠시만 대화해본거지만 너무 좋으신 분인것 같아요. 앞으로의 1년이 기대된답니다. 저희 ***는 사실 내성적이지만 좀 어른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제가 어쩔땐 놀라기도 해요. 아마 그런부분 때문에 쓸데없이 사서 걱정하기도 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아이에 대해 언급하실땐 너무 아이의 장점만 부각한다면 오히려 학부모님께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단점은 바라보지 않는 그런 엄마로요!
장점을 말씀해주실땐 꼭 걱정되는 점이나, 그러한 장점으로 인한 고민거리 또는 단점을 같이 언급해주시는게 훨씬 좋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상담 때 진행할 상담주제에 대해 예상해보도록 할게요!

첫번째로는 기본적인 학생신상관련입니다.

아마 전학년에서 기본적인 신상이 넘어왔겠지만, 중간에 변경사항이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고 전학온 경우라면 아직 제대로된 개인정보가 제공되지 않았을 거에요.

개인연락처, 부모님성함, 현재주소, 형제관계(해당학교내) 정도로 생각됩니다.

특히 1학년 입학후 주소가 바뀌었는데도 나이스 누가기록엔 예전 주소로 되어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매번 새학기에 학생기초조사에 주소 역시 기록하게 되어있는데요, 그 과정을 전화상 상담으로 대체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중간에 현재 자녀가 다니는 학교 학군지에서 다른 학교 학군지로 이사를 간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위장 전입으로 판단되어 전학을 가는게 아닌지 걱정하시는 학부모들도 계십니다. 학교에서는 입학때 주소로 학교를 배정하며, 중간에 이사를 가더라도 전학을 가는지 안가는지는 학부모와 자녀 의사에 의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혹시 이사에 의해 학군지가 아닌 곳이 거주 주소라고 하더라도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도 무방합니다.

두번째는 요즘 가장 중요한 아이의 건강 상태에 대해 질문을 받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와 관련하여 아이의 건강상태, 감기, 컨디션 등 주로 여쭤보실것 같구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잘지내고 있다는 말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세번째는 아마 아이와 관련해서 1년동안 지도할때 참고할만한 사항입니다.
앞서 언급해드린 바와 같이 아이에 대해 꼭 아셔야 할 내용이라던가, 선생님께 어필하고 싶은 아이의 장점을 간결하게, 또는 장점과 단점을 같이 언급하는 식으로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또한 이 때 아이의 식품 알러지 부분도 말씀드리면 좋아요.
학생기초조사서에도 쓸테지만 선생님께 구두로 말씀드린다면 선생님이 기억하실 확률이 훨씬 높아질거에요.

그리고 같은반에 혹시 사이가 안좋거나 꼭 피해야 할 학생이 있다면 그것도 조심스럽게 언급해주세요. 물론 언급하실때는 상대학생에 대한 불필요한 말씀은 자제해주시구요, 절대 그 학생에 대한 험담을 하셔서는 안됩니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어쨋든 두명 다 같은반 학생이기 때문에 무작정 그 학생편을 들거나 학부모편을 들기 어려우실 겁니다.
간단한 일화를 객관적으로 설명해주시고 무조건적인 부탁보다는 겸손하면서도 분명하게 부탁드리는것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학기초 학부모 상담에 대해 어떤 대화를 해나가면 좋을지, 선생님께서 하실 수 있는 예상 질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많이 긴장되실 수도 있겠지만,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선생님과 첫인사를 나누고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정중하게 부탁드리면 될 것 같아요.
즐거운? 상담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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